독립영화관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 부산국제영화제 기획2 특별단편선
독립영화관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 줄거리 결말 서윤 언니 연인 출연 강채윤 오은재 오우리 감독 이지후 평점 부산국제영화제 기획2 특별단편선 10월 14일
독립영화관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 부산국제영화제 기획2 특별단편선
영화 방송일 2022년 10월 14일 방송
영화 평점 : 9.00
영화 감독 : 이지후
영화 출연 : 강채윤, 오은재, 오우리
영화 촬영/조명 : 유희종
영화 미술 : 정은수
영화 동시녹음 : 우형배
영화 음악 : 신인서
영화 시간 : 18분
영화 프로듀서 : 박정현
영화 제작 :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영화 장르키워드 : 드라마
영화 제작년도 : 2020년
- 줄거리 : 수시 특강을 들으러 서울로 온 서윤이 오래도록 집과 연락을 끊고 지낸 언니를 무작정 찾아간다.
거기서 서윤을 반가이 맞아주는 이는 언니의 연인이다.
어찌할 수 없는 하루와 밤 시간을 함께 하게 된 세 사람. 이윽고 아침이 온다.
- 연출의도 :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제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두 인물이 서로를 어떻게 받아드리고 이해야하는지 알아가는 첫 시작을 그리고 싶었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2021)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작품상 (2021)
<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노트
수시 특강을 들으러 서울로 온 서윤이 오래도록 집과 연락을 끊고 지낸 언니를 무작정 찾아간다. 거기서 서윤을 반가이 맞아주는 이는 언니의 연인이다. 어찌할 수 없는 하루와 밤 시간을 함께 하게 된 세 사람. 이윽고 아침이 온다. 퀴어 드라마에 선연하게 그려진 자매의 마음. (글: 강소원 프로그래머)
<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 > 영화에 관해 궁금한 것들
- 이지후 감독 지면인터뷰
Q.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을 연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이하 이지후 감독) 일단 이 작품을 찍게 된 계기는 강채윤, 오은재, 오우리 세 배우와 함께 하는 연기 스터디에서 같이 영화를 찍어보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이때 제 인생의 화두가 가족, 이해 이 두 단어였던 것 같아요. 어떠한 관계에 있어서 ‘완벽하게 받아들여짐, 이해라는 게 가능한 것인가?’라는 것에 골몰하고 있던 때라 자연스럽게 서윤과 서현, 해수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제목인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은 어떻게 짓게 되셨는지요.
A. 세 사람의 관계와 이 하루 자체가 이도 저도 못하는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이라 시나리오를 처음 구상할 때 제목이 먼저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쉼표를 찍을까 말까 정도를 고민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을 강조하고 싶어서 지금의 제목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Q.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첫 공개가 되었습니다. 영화제 당시의 기억을 들려주신다면.
A. 첫 번째 연출작이라 촬영하면서도 제가 머리로만 그렸던 감정이나 그림이 배우와 스텝의 손길을 통해서 구현되었을 때 그 순간이 그저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꿈같은 일이라 몇 번이고 확인했던 기억이 납니다. 함께 고생했던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초청 소식을 연락하면서 나중에야 실감이 났던 것 같아요. 영화 찍을 때 영화 속 인물들이 정말 가족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촬영했는데, 상영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 때 관객들이 배우들이 실제 자매인 줄 알았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주인공 서윤은 강채윤 배우가 맡았습니다.
A. 강채윤이라는 사람 자체의 에너지가 따뜻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나리오를 구상하며 ‘서윤’이라는 인물은 어쩌면 되게 별로고, 얄미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서윤의 행동들을 ‘강채윤 배우가 연기한다면 덜 밉고, 덜 얄미울 수 있지 않을까? 언니를 향한 마음도 강채윤 배우라면 과하지 않게 잘 표현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서윤 역을 맡겼습니다.
Q. 서윤의 언니인 서현 역에는 오은재, 해수 역에는 오우리 배우가 맡았습니다.
A. 세 배우와 이 영화를 찍는 건 이미 정해진 상황이라 최대한 배우 본연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로 캐스팅 하고 싶었습니다.
‘서현’은 동생 서윤에 대한 감정이 복잡한 인물입니다. 서현에게 서윤은 밉고 보기 싫지만 또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이기도 합니다. 그런 복잡한 감정을 가진 서현을 표현하는 데 있어 은재 배우님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해수’를 연기한 오우리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한 공기를 깨고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서현과 서윤 자매의 사이에서 해수는 대화의 시작을 열고,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는 사람인 것처럼, 오우리 배우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Q. 서윤이 무거운 수박을 들고 언니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수박은 자매의 감정 폭발 원인이 되기도 하죠.
A. 영화가 시작되면, 서윤이 무언가 무거운 것을 들고 언니의 집으로 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수박농사를 짓는 집의 딸들이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윤에게 수박은 언니를 향한 마음이자, 서현에게는 장녀로서의 부담 혹은 엄마의 존재를 다시 리마인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정했습니다.
Q. 화면 비율을 4:3으로 촬영한 이유가 있다면?
A. 4:3의 화면비가 이들의 답답하고 어쩔 수 없는 관계성을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동안의 일어나는 일이기에 세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조금 더 인물에 집중했습니다. 인물의 대사 외에도 행동 하나하나에 불편하고 어색한 공기가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촬영 장소 섭외가 여의치 않던 상황이었는데, 학교 선배님께서 흔쾌히 자취방을 내어주셨습니다. 처음 공간을 상상할 때 20대 여자 둘이 자취할 만한 공간임과 동시에 옥상이 있는 건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든 게 갖춰진 장소였습니다. 서 윤이 올라가는 골목까지도 주변에 있어서 말도 안 되는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영화 속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A. 하나만 꼽아야 하지만... 서윤과 서현 자매가 처음으로 대화라는 걸 하는 새벽 옥상 대화 장면과 마지막 시퀀스인 버스정류장에서 서윤이 서현이 준 사탕을 먹는 장면, 이렇게 두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시나리오 쓰면서 가장 찍고 싶었던 감정들이 담긴 장이기도 합니다.
Q. 근황을 전해신다면.
A. 요즘 단편영화 촬영 중에 있습니다. 올해는 아마 후반작업을 하며 보내지 않을까 싶어요. 건강해야 영화도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라 몸과 마음의 체력을 쌓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는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KBS독립영화관을 통해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진심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서윤과 서현, 해수 모두 사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채윤, 오은재, 오우리 배우도 눈여겨 봐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