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동네 한 바퀴 제 190화 행복을 거둔다 들녘 동네 충청남도 논산 2022년 10월 8일 방송 시간 파는 곳 맛집 식당 촬영지 위치 어디 촬영장소 출연진 나이 파는 곳 택배 가격
탑정호 붕어잡이 부부의 ‘인생은 아름다워’
붕어찜
상호 : 애림매운탕
주소 : 충남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27 신풍길 67
전화 : 041-733-6016
논산 정중앙에서 옥토의 젖줄이 되어주는 탑정호.
깊고 푸른 물을 자랑하는 탑정호는 속 깊은 곳, 수많은 어족자원을 품은 진정한 ‘어머니’입니다.
무한히 내어주고 또 내어주는 물길 곁에서 한 노부부가 그물을 정리합니다.
말없이도 손발이 척척, 따로 또 같이 라는 말이 꼭 이런 건가 싶습니다.
이만기는 붕어찜을 대접하겠다는 부부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윽고 기다렸다는 듯 붕어찜이 나옵니다.
모든 게 능숙해 보이는 부부에게 이만기가 묻습니다.
탑정호가 고향이시냐고. 하지만 탑정호는 마흔 넘어, IMF를 맞고 도망친 부부의 도피처였다고 합니다.
평생 갈 줄 알았던 남편 직장도, 이름처럼 익숙했던 ‘사모님’ 호칭도 영원한 건 없었습니다.
그저 변하지 않는 건 마르지 않는 호수 뿐이었다는데요.
행복했던 시절, 우연히 놀러왔던 탑정호가 생각나 가장 힘든 순간 부부는 탑정호 옆에 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당연하게도 모든 게 고생스러웠다는데요.
그래도 탑정호가 있어 살았습니다.
배고플 때도, 외로울 때도. 호수를 곁에 두고 산다는 건 마음의 허기를 잊을 수 있다는 걸. 부부는 탑정호에 기대 살며 깨달았다고 합니다.
새벽 어스름이 걷힐 무렵, 부부가 호수에 배를 띄웁니다.
파동 없는 긴 평화가 배 앞으로 끝없이 펼쳐집니다.
언제나 그랬듯, 고요한 수면 아래 붕어를 찾는 건 이제 부부 두 사람의 몫입니다.
논산 육군 훈련소 앞 ‘입소하는 날’
정보 : 연무대육군훈련소
주소 : 충남 논산시 연무읍 마산리 609-1 진등길 47
전화 : 041-740-7750
논산 육군 훈련소는 군 최대 신병 훈련기관입니다.
훈련소가 위치한 ‘연무읍’이라는 이름도 ‘연무대’라는 별칭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만기는 훈련소 입영심사대 앞을 지나며 아들을 떠올립니다.
신병 입소일, ‘호국유람’이라 적힌 심사대 문 앞을 지나던 아들의 뒷모습.
아버지 이만기에겐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논산을 찾은 이만기가 훈련소 앞 골목을 살핍니다.
그곳엔 멀리서 온 장병들이 뜬눈으로 긴 밤 지새웠을 옛 여관이 있고, 아껴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내며 새 출발을 다짐했을 오래된 이발소가 있습니다.
모두 훈련소와 한 궤를 같이 한 풍경입니다.
그는 이 거리, 유일한 이발소에서 입소를 앞둔 장병들을 맞이합니다.
부모 된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툭툭, 어루만집니다.
까까머리 청년들의 얼굴이 말갛습니다.
빛나는 청춘의 한때를 위해. 이만기가 그 발걸음에 작은 응원을 보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