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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국경의왕 줄거리 결말 유진 동철 기다림 속에서 만나게 되는 뜻밖의 연인들 출연 김새벽 조현철 정혁기 박진수 이유진 임정환 임철 박상용 감독 임정환 평점 2월 4일

독립영화관 국경의 왕 2022년 2월 4일 방송
영화 평점 : 7.96
영화 감독 : 임정환
영화 출연 : 김새벽, 조현철, 정혁기, 박진수, 이유진, 임정환, 임철, 박상용 
영화 촬영/조명 : 정기욱
영화 동시녹음 : 임철
영화 프로듀서 : 박진수
영화 현장진행 : 정혁기
영화 개봉 : 2019년 2월
영화 장르키워드 : 드라마/로드무비

영화 국경의 왕 의 줄거리
모든 모험은 조금 낯설게 시작되고 낯선 경험은 모두 갑자기 출발합니다. 
영화를 공부했던 유진은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폴란드에 왔습니다. 
영화를 공부했던 동철도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우크라이나에 왔습니다. 
그들은 홀로 유럽을 여행하다가 각자의 도시에 머무르게 되었고, 며칠 뒤 그곳에 오기로 했다는 각자의 대상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의 며칠간, 유진과 동철은 도시를 여행하며 낯선 거리와 뜻밖의 사람, 맛있는 술, 피어나는 꽃, 오래된 예술품들 그리고 낯선 유령들과 만납니다.

<라오스> 임정환 감독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모험담, <국경의 왕>
영화를 공부했던 유진은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폴란드에 왔다. 영화를 공부했던 동철도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우크라이나에 왔다. 그들은 홀로 유럽을 여행하다가 각자의 도시에 머무르게 되었고, 며칠 뒤 그곳에 오기로 했다는 각자의 대상을 기다린다. 기다림의 며칠간, 유진과 동철은 도시를 여행하며 낯선 거리와 뜻밖의 사람, 오래된 예술품들을 만난다. 그들이 바라보는 도시는 전혀 다른 곳이지만, 그들의 시선은 종종 겹쳐져 보인다. 
때때로 그들은 각자 만들고 싶은 영화를 상상하며 글을 쓴다. 유진의 이야기에서는 남자배우(동철)가, 동철의 이야기에서는 여자배우(유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시베리아에서 건너왔다는 고려인 유령도 나온다. 
그사이 그들이 기다리던 대상은 점점 폴란드로, 우크라이나로 가까워져 오고 있다. 
그런데 영화 속의 유진과 동철에게는 그 사실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영화 국경의 왕 임정환 연출의도
낯선 길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래된 친구들을 생각하며,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났던 기억, 좋은 영화를 만났던 기억을 담고 싶었습니다.

영화 국경의 왕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글: 남다은 영화평론가)
이 영화는 자신을 설명하려는 어떤 시도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이 영화에서 비교적 분명해 보이는 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여자와 남자가 있다’는 사실 뿐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서로 알면서도 모른 체 하거나 낯설지만 아는 체 하는 것처럼 보이고, 귀여운 환대와 폭력적이고 간교한 공격 속에서, 국제적인 범죄와 짓궂고 과감한 장난 사이에 놓이며 외국이므로 가능한 풍경과 한국이어도 상관없는 상황을 오간다. 같은 얼굴로 다른 인물인 것처럼 굴고,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우리를 놀리는 영화의 속셈인지, 효율적이고 재기발랄한 영화의 전략인지 뭐라고 확언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누군가 <국경의 왕>을 두고 영화라는 무게를 회피하려는 의미 없는 말장난, 자아도취적이고 유아적인 놀이라고 말한다 해도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맥락에서 이 영화만의 활기와 유머와 개성을 한껏 즐길 수도 있다. 무거움과 가벼움의 경계를 무화하는 괴이하고 거침없는 농담들, 화면을 불현듯 정지시키고 밀도를 바꿔버리는 표정들, 무엇보다도 대사, 행동, 설정의 어색함과 엉뚱함을 친밀함으로 감싸 안는 그들만의 끈끈한 영화 공동체. 임정환의 전작 <라오스>에 이어 타지에서 오랜 ‘친구’들이 함께 만들어낸 이 세계는 그들 특유의 나른함과 독특한 유머 감각과 느닷없는 대범함으로 우리의 호기심을 건드린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

영화 국경의 왕 한국영상자료원 리뷰 (글: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이 영화는 동유럽 낯선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공항에 도착해 생수를 단숨에 들이켜는 유진(김새벽)의 첫 쇼트는 호기심과 긴장이 교차하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반짝인다. 캐리어를 끌고 가는 그녀의 몸짓에서 매혹적인 여행지의 마법을 기대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내 엉뚱한 사건과 상황이 중첩되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같은 인물 비슷한 대사가 반복되고 시간과 공간이 모호하게 혼재된다. 이야기를 좇는 길목마다 퀴즈를 푸는 만만치 않은 모험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난 캐릭터, 거침없는 대화, 자유로운 연기, 예상치 못한 사건이 빚어내는 젊은 패기와 활력이 영화를 힘 있게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폴란드에 도착한 유진은 한국 남성들을 우연히 만나고 고려인에게 행운의 꽃을 선물 받는다. 선배 동철(조현철)과 만난 바에서 인상 나쁜 한국인을 다시 만나자, 유진은 언짢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친구 원식(정혁기)을 만나러 우크라이나로 간 동철은 세르게이(박진수)가 벌이는 위험한 사업에 말려든다. 이 과정에서 원식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동철은 원식과 함께 도망 중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맞는다. 여기까지가 ‘국경의 왕’ 챕터이다. 이어지는 ‘국경의 왕을 찾아서’ 챕터에 동일 인물이 다시 등장하지만 전혀 다른 설정이다.
구성상 ‘국경의 왕’은 허구이고 ‘국경의 왕을 찾아서’는 실제이다. 거칠게 구분하면 ‘국경의 왕’은 동유럽에서 영화를 찍고자 하는 유진과 동철이 쓰고 있는 허구의 시나리오고, ‘국경의 왕을 찾아서’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여행하는 유진과 이곳에 거주하는 동철의 이야기이다. 은경(이유진)을 가운데 두고 만나는 이들은 영화와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새로운 친구(정혁기, 박진수)를 사귀기도 한다. 후반의 챕터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유진과 동철의 실제 경험과 감정이 어떻게 각자의 시나리오에 반영되었는지 흥미롭게 발견할 수 있다.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나 동행한 친구가 범죄 장르물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타인이 겪은 경험과 이야기가 시나리오에 천연덕스럽게 배치된다. 말 못하는 관계의 감정 또한 조심스레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 시나리오고 어디까지가 실제라는 주장은 그리 간단치 않다. 영화의 구분점이 무색하게 이야기가 파편적으로 전개되고, 영화를 지배하고 있는 인물의 장난스런 말과 행동은 앞뒤의 개연성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히 유머러스한 완결성을 가진다. 정교한 내러티브 서사를 포기한 순간 죽은 사람이 다시 일어났다 해도 농담이라 퉁치면 그만이다. 무엇보다 감독이 절친한 동료와 실제 여행하며 영화를 찍었다는 제작 배경은 영화 속 작은 퍼즐을 압도한다. 전작 <라오스>에 이은 이러한 방식의 영화 만들기는 진짜와 가짜, 허구와 실제에 대한 논의를 본질적으로 확장시킨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이번 작품 <국경의 왕>은 더욱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의 심상을 탐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두드러지게 받게 된다. 영화 속엔 인기 아이템 포켓몬에 열중하며 손쉽게 일확천금을 꿈꾸는 유치한 세대의 표상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론 여행하며 영화와 인생을 고민하는 진지하고 고독한 개인이 존재한다. 마음, 소원, 믿음 등 이성적 세계와 동떨어진 종교적 언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따뜻하며 기이한 정서는 불현듯 등장하는 유령(임철)의 존재처럼 영화에 일정한 태도와 방향을 지시하고 있는 것 같다. 왁자하고 떠들썩한 인물 가운데 도시를 여행하는 유진의 걸음이 부지런하다. 카메라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회색의 풍경을 가로지르는 미지의 가능성과 불안을 묘하게 포착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할 것인가? 마음에 평화는 찾을 수 있을는지.

영화 국경의 왕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23회 인디포럼 신작전_장편 (2018)  
제20회 대전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2018)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특별상 (2017)

Posted by 아리아리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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